[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지난달 11일 인천 영종대교 부근에서 멈춰선 KTX 열차는 상업운행을 시작한 지 14일밖에 안 된 새 열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코레일은 해당 KTX 열차 정밀조사 결과 갑작스럽게 열차가 멈춘 이유가 전력 공급부 볼트 1개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볼트가 꽉 조여지지 않은 헐거운 상태로 운행한 KTX는 배터리가 일찍 방전돼 멈춰 설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지난 2월 25일 투입돼 약 2주간 나사가 헐거워진 채 운행한 이 열차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현대로템이 새로 개발한 'KTX-산천' 신형이다.
이 열차는 인천공항에서부터 각국 선수단을 태우고 평창까지 운행하기 위해 마련된 신형으로 변압기와 전력변환장치, 동력전달장치 중 주요 부품 일부가 바뀐 모델이다.
코레일은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운행한 뒤 잇따라 장애가 발생한데 이어 최근 영종대교 한복판에서 열차가 멈추자 전 열차 전력 공급 계통을 집중 점검해 볼트 문제 등을 확인했다.
이에 코레일은 '제작 결함'으로 결론 내리고 현대로템을 통해 부품 교환과 시스템 변경 등의 조처를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도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새 차량은 처음에 크고 작은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부품 교환과 시스템 변경 등 조치를 한 뒤에는 고장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11일 대전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역으로 향하던 KTX 열차가 오전 7시 51분경 영종대교 부근에서 갑자기 멈춰 공항철도 운행이 1시간 30분가량 중단된 바 있다.
또한 당시 열차에는 공항으로 향하던 승객들이 많았던 탓에 10여 명이 비행기를 놓치는 피해가 잇따랐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