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1089일 만에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오자 딸을 잃은 어머니는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 9일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5시 28분에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습니다"라면서 마음 속에 담긴 말을 꺼냈다.
이 씨는 "은화가 엄마 곁으로 와있네요"라며 "은화야 엄마랑 집에가자... 오빠가 기다려..."라고 말해 가슴을 울렸다.
3년 동안 딸을 그리워했을 어머니의 마음이 짧은 문장에 고스란히 담겨 애잔함을 자아냈다.
또한 이금희 씨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세월호가 인양될 수 있게끔 응원해 준 국민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씨는 "2014년 4월 16일부터 함께해주신 엄마, 아빠, 국민 여러분 덕분에 세월호 올렸습니다.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
"은화, 다윤, 현철, 영인, 양승진 선생님, 고창석 선생님, 권재근, 혁규부자, 이영숙님이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함께해주세요"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10일 오전부터 시작한 세월호 거치 작업은 더 이동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중단했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부식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돼 선체 변형이 일어났다면서 목포신항 철재 부두에 올려놓은 위치에 그대로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앞으로 며칠 동안 세월호 소독 및 방역 작업을 실시한 뒤 본격적인 미수습자 수색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