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 자리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꾸벅꾸벅 졸거나 하품하는 모습이 포착돼 누리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을 찾은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통해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의 조속한 통과를 호소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실업대란을 방치하면 국가재난 수준의 경제위기로 다가올 우려가 있다"며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의원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역대 처음으로 PPT, 통계자료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국회의원들을 설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야당 의원들이 시정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딴청을 피우거나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TV를 통해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졸고 있었고, 아예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은 의원도 눈에 띄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우택 의원 역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크게 하품을 했고, 시정 연설 내내 휴대폰을 손에 놓지 않은 의원도 있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국가 문제를 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야당 의원들의 태도가 매우 불성실했다고 지적했다.
사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졸음 논란'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6일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서 정우택 의원이 눈 감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비난받은 바 있다.
다음날인 지난 7일에도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도중 홍문종 의원이 꾸벅꾸벅 졸고 있어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자유한국당이 아니라 '졸려 죽을당'이 더 잘 어울린다"며 일침을 가했다.
한편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의 인사 실패에 항의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각자 자리에 위치한 모니터에 '제왕적 대통령 NO', '야당무시 일방통행 인사참사 사과하라', '국민약속 5대원칙 대통령은 이행하라' 등이 적힌 종이를 붙였다.
다만 장제원 의원, 이철우 의원, 조경태 의원, 서청원 의원, 정갑윤 의원 등 총 5명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항의 피켓을 설치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