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도와드리려 배지를 만들었던 고교생들이 판매 수익금을 할머니들에게 전달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9일 강원도 철원고등학교 역사동아리 '집현전'과 철원여자고등학교 역사동아리 '온고지신' 소속 학생 13명, 김정한 지도교사가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 찾아왔다.
이들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일일이 소녀상을 형상화한 작은 배지를 달아드렸다.
이후에는 900만원이 들어있는 봉투 하나도 건넸다.
900만원은 일제의 만행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직접 '위안부' 배지를 제작, 판매해 얻은 수익금이다.
애초 100~200개만 제작해 판매할 예정이었던 위안부 배지는 예상외로 큰 인기를 얻어 전국의 개인과 단체에 8000개나 팔렸다.
철원고등학교 3학년 이찬희 군은 "애초 철원지역에서만 판매할 생각이었는데 전국 각지에서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배지 제작은 철원고등학교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철원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은 배지 도안을 맡아 단발머리 소녀가 가슴에 파란색 물망초 꽃을 달고 있는 '소녀상'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물망초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마세요'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