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영화 '세월호'가 비극적 참사를 상업용 영화의 소재로 이용한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영화제작을 후원했던 '크라우드 펀딩'이 잠정 중단됐다.
지난 24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키다리펀딩' 정석현 대표이사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세월호 영화제작 프로젝트 후원을 일시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영화 '세월호' 제작사 골든게이트픽쳐스는 세월호와 관련된 영화를 제작함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유가족 및 단원고 학생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영화 '세월호'이 다룰 내용과 방향성이 상업적 '재난 영화'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영화 펀딩에서 20만원 이상 후원한 사람에게 2박 3일 제주도 숙박권을 제공한다고 알려, 이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다 사고를 당한 단원고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영화 '세월호'의 후원을 도맡았던 '키다리펀딩' 측은 제작사 측에 유가족과의 협의 진행상황, 제작 역량 증빙, 부적절한 경품행사 등과 관련한 답변서 제출을 요구했다.
정 대푱사는 "명확한 답변이 올때까지 키다리펀딩은 본 프로젝트의 펀딩을 일시 중지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조성된 펀드는 아직 프로젝트 등록자에게 전달되기 전이기 때문에 이미 후원에 참여해 준 분들은 언제든 환불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1월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제작을 위해 '1억원'을 목표로 크라우드 펀딩이 시작됐으며, 25일 오전 7시 기준 현재 2,581,570원이 모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