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소윤 기자 = 13년 전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동료를 잊지 않고 꾸준히 성금을 모아 전달하는 경찰관들의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004년 경기도 수원 중부경찰서 서호지구대에서 근무 중이던 장용석(47) 경장은 음주 난동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가 피의자 검거과정에서 피습을 당했다.
장 경장은 넘어지면서 머리를 땅에 부딪혔고 이후 뇌성마비 판정을 받으며 무려 13년째 병원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신세가 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장 경장은 2006년 3월 직권면직됐지만 다행히 같은 해 6월 국가유공자 상이 1급 판정을 받아 매달 정부 지원금을 받고 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수원중부경찰서 동료들은 장 경장이 병상을 털고 일어서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년 월급 일부를 모아 전달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의 성금은 그 해 수원중부서에 부임한 서장이 장 전 경장을 직접 찾아 전달하는 게 관행처럼 굳어졌다.
지난 20일 장 경장을 찾은 김양제 경기남부경찰청장은 "경찰은 장 경장을 잊지 않고 있다.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에 장 경장의 부인은 "남편을 기억하고 도와줘서 감사하다. 남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소윤 기자 sos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