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지난 6년간 밤새 불을 끄지 않은 채 손님을 맞이하는 심야 약국 약사가 화제다.
지난 10월 25일 방송된 CGNTV '거룩한 바보들'에서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경기도 부천에서 24시간 약국을 운영하는 김영곤(56) 약사가 소개됐다.
김 약사는 오전 8시~9시, 오후 9~10시 휴식시간을 제외하고는 평일 꼬박 약국을 운영한다. 주말에는 토요일 자정에 문을 닫아 일요일 오후 7시부터 다시 환자들을 맞이한다.
보안상 통상적인 영업시간 이후에 자동으로 건물의 문이 잠기는 것을 생각해 김 약사는 개인적으로 벨을 설치해 안내판을 내건 뒤 24시간 찾아오는 손님들 곁을 든든하게 지켰다.
늦은 시각 약국에는 부천뿐 아니라 시흥, 목동, 광명, 인천 등 다양한 곳에서 위급한 상황을 맞아 찾아온 손님들이 북적거렸다.
그는 새벽 1시면 약국 한편에 마련된 방에서 약을 타간 손님들의 이름이 적힌 수첩을 보며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김 약사는 "외국에 나가 선교활동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약국을 선교지라고 생각했다"며 심야 약국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이렇게 (내가) 계속했으면 좋겠다"며 "이런 마음이 계속 남도록 하나님이 감동을 주신다"며 깊은 사명감과 신앙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예고 없이 들이닥치는 손님들을 위해 5분 대기조처럼 쪽잠을 자면서도 그들을 먼저 생각하는 김 약사의 따뜻한 마음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