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플라스틱병 속에 포함돼 있는 환경호르몬 물질에 노출되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플라스틱병에 포함된 환경호르몬 물질이 암, 당뇨병, ADHD(주의력결핍 행동장애), 자폐증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보통 음식 포장 용기를 비롯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각종 생활용품에는 '프탈레이트(phthalates) '라는 환경호르몬 물질이 포함돼있다.
문제는 이러한 '프탈레이트' 성분이 입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갈 경우 인체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대 의료센터(NYU Langone)의 레오나르도 트래샌드(Leonardo Trasande) 박사는 "성인의 경우 암이나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며 남성 불임이나 여성의 자궁내막증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또한 "성장기 아이들이 프탈레이트에 노출되면 ADHD, 자폐증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유해성 때문에 현재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여러 선진국에서는 프탈레이트 생산과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2005년 식품 용기에 프탈레이트 사용이 금지됐으며 2007년부터는 장난감을 비롯 어린이용 제품에도 사용을 제한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동용품을 제외한 일반 제품에는 제대로 된 프탈레이트 관련 '안전기준'이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