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채워진 대형 물탱크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30대 한국인 남성.
심지어 이 남성의 손가락 10개가 모두 잘린 상태였다는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태국공영방송(TPBS) 등 현지 매체는 남성의 손가락 10개가 모두 절단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TPBS는 "피해자의 손가락이 어떻게 잘렸는지는 법의학적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며 "만약 사망 전에 손가락이 절단되었다면 이는 고문의 일환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사망 후라면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하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관광차 태국에 입국한 남성 A씨는 지난 2일까지 방콕 클럽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호텔에 투숙하고 있던 A씨는 지난 3일 한국인 남성 2명과 만나 파타야의 한 숙소로 이동했다.
이튿날 이들은 검은색 천이 덮인 픽업 트럭을 몰고 한 저수지로 향했다. 인근 가게에서 200리터짜리 검은색 물탱크를 구입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태국 경찰은 당시 A씨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저수지 근처에 1시간가량 주차했다가 숙소로 돌아온 것을 수상하게 여겨 잠수팀을 투입, 저수지에서 시멘트가 채워진 물탱크를 발견했다.
남성들은 지난 7일 A씨의 모친에게 전화해 'A씨가 마약을 물에 버려 손해를 입혔다. 300만 밧(한화 약 1억 1000만원)을 몸값으로 내지 않으면 아들이 살해당할 것'이라는 협박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파신 풀사왓 부경찰청장은 이날 막카산 경찰서에서 본격적인 수사 진행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태국 경찰은 피의자 3명 중 2명은 각 한국과 인근 국가로 도주했고 나머지 1명은 아직 태국 내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로 도주한 피의자 B씨(20대·남)는 12일 오후 7시 46분쯤 전북 정읍에서 긴급 체포된 상태다.
태국 경찰은 치밀한 계획 범죄로 보고있다. TPBS는 범행에 가담한 남성 중 1명이 지난 2020년부터 태국에 8번 드나들었다며, 태국 지리에 익숙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