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만 인구의 부산시가 비상에 걸렸다. '물 사용'에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생겨났다.
지난 29일 경남 의령군은 부산시에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 사업) 관련 상생발전 협약 해지를 지난 26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의령군이 부산시와 협약을 맺은 지 2주 만에 의령군이 협약을 취소한 것이다.
군은 이 사업 영향지역 주민들이 구성한 '낙서면 낙동강 취수 반대 대책위원회'에 협약 해지 통보를 했다는 내용과 함께 "추진 과정에서 군민들께 사전에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못해 여러 걱정과 오해를 초래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군은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과 관련한 검토에 있어서 군민과 사업 시행지역 주민들의 이익을 최우선 과제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농 피해 등에 대한 세부적 대책을 면밀히 검토해 군민 동의 여부에 따라 사업 시행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군은 주민들에 동의를 받지 않은 채 부산시와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위한 상생 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에는 합천군 황강 복류수(19만t)와 창녕·의령군 일대 낙동강 강변 여과수(71만t)를 취수해 부산, 경남동부 등 낙동강 하류권에 일평균 90만t을 공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협약 체결 뒤 군 주민들은 잇따라 항의했다. 군청을 방문해 항의하는 경우도 벌어졌다.
주민들은 낙동강 지하수 수위가 낮아져 농업용수 확보가 힘들어질 수 있고, 취수 구역과 그 주변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생활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을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