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전국에서 빈대 출몰 신고가 잇따르면서 빈대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빈대 출몰 정보를 갈무리해 제공하는 이른바 '빈대맵'이 등장했다.
최근 국내에서 빈대가 출몰한 지역과 지역, 그 횟수를 알 수 있는 빈대 현황판 '빈대보드'가 화제다. 지도상에 비교적 세부 위치까지 표시한 빈대맵 서비스도 나왔다.
29살의 청년 직장인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빈대보드' 사이트는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내용과 언론사 기사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 정보를 제공한다.
이날 오후 1시 41분을 기준으로 마지막 업데이트는 이날 오후 12시 51분이다. 특히 빈대 출몰 장소를 가정집·고시원·지하철 등으로 세분화해 표시한 점이 눈에 띈다.
'빈대맵'은 우리나라 지도 위에 지역별로 빈대가 발생한 곳을 표시해서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이 사이트 관계자는 공지를 통해 "여러 지역에서 출몰하는 빈대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제작했다"며 "지나친 공포감을 조장하고, 근처 상권에 피해를 줄 수 있어 정확하지 않은 정보는 우선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빈대맵을 개발한 회사는 블록체인 개발회사인 코드포체인(Code4Chain)이다.
시민들은 빈대맵의 '제보하기' 기능을 통해 직접 빈대 발견 장소와 시간대 등을 사진과 함께 신고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빈대맵을 통해 빈대가 출몰한 대략적인 지역을 파악할 수 있다.
14일 기준 빈대맵에 누적된 총 신고 건수는 서울 26건, 대구 3건, 인천 2건, 대전 1건, 경기 4건, 충남 2건, 전남 1건, 경북 1건, 경남 1건 등 총 41건이다.
한편 세계 공통종인 빈대는 먹이를 먹기 전의 몸길이가 6.5~9mm이며, 몸 색깔은 대개 갈색이다.
주로 실내에서 서식하는 빈대는 야간에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며 피를 빨아먹고,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전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몸에 많은 개체가 발생하면 수면 부족을 일으키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1960~1970년대 빈대를 박멸하기 위해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 살충제를 살포하는 등 대대적인 작업을 벌인 끝에 현재에는 빈대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빈대 침입을 신속하게 식별하기 위해서는 자는 동안 물린 신체부위를 확인해야 한다.
다만 물린 자국이 나타나기까지 최대 14일이 걸릴 수 있으므로 침대에 빈대가 탈피한 뒤 남은 외골격(껍질)이나 불은색 핏자국, 검붉은 배설물, 노릿한 냄새 등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침대 매트리스와 시트의 접힌 부분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하며, 빈대 출몰이 의심되면 국민콜 110이나 각 지방자치단체 보건소에 신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