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6일(일)

"걷는 게 더 빠르다"...매일 밤 꽉 막혀버리는 강남역 버스 전용차로 상황

인사이트지난 12일 밤 강남역 인근 도로에서 버스들이 줄 서 있는 모습 / YouTube 'SBS 뉴스'


뻥 뚫린 일반도로와 달리 꽉 막힌 버스 전용차로...강남역에서 이동은 버스보다 도보가 더 빨랐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최근, 서울 강남역 일대가 밤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서는 버스들로 인해 마비가 되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이동할 때 버스보다 걷는 게 더 빠르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실제 버스보다 걷는 게 더 빠를 정도로 혼잡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SBS는 지난 12일 밤 강남역 상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같은 거리를 이동했을 때 버스보다 도보가 약 5분 빨랐다.


인사이트신논현역에서부터 강남역 부근까지 이동한 거리 / YouTube 'SBS 뉴스'


이날 강남역 인근 도로에는 버스들이 중앙 전용차로에 줄을 서 있었다. 뻥 뚫린 일반도로와는 확연히 차이나는 모습이었다. 신호가 녹색 불로 바뀌어도 버스는 느릿느릿 움직였다. 버스들이 줄 지어 선 모습은 마치 '버스 열차' 같았다. 


정체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건 광역버스의 합류다. 많은 수도권 광역버스들이 강남역을 지나는데, 이 광역버스들과 시내버스가 강남역 인근에서 합류해 혼잡을 빚어낸 것이다. 오죽 했으면 버스 타고 이동하는 것보다 걸어서 이동하는 게 더 빨랐다.


신논현역에서부터 강남역 부근까지 거리는 약 1.2km다. 버스타고 이동했을 때 걸린 시간은 약 25분이었다. 고작 두 정거장 이동하는데 25분 걸린 셈이다.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반면 걸어서 이동했을 경우에는 약 20분 정도 소요됐다. 서울시는 강남역 인근 도로가 정체되는 현상을 두고 국토부를 언급했다.


시는 "국토부가 광역 버스를 도심까지 들어오도록 허용한 것이 원인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국토부 입장은 달랐다. 국토부 측은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해제되면서 서울로 이동하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에 있는 시내버스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유정훈 교수는 "제일 중요한 건 광역 교통이다"라며 "서울 시내는 지하철 중심으로(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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