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7일(화)

떨어진 자존감 채우려 택시 타고 '고려대' 가는 척하는 누리꾼의 심리 상태

인사이트고려대학교 / 뉴스1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상식 밖의 행동으로 자존감 채우기에 나서는 누리꾼이 등장해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고려대학교를 이용해 자존감을 채우려고 시도하는 회원이 등장했다.


그는 "고려대 안 다니는데 택시 타고 고려대 가는 거 어떠냐"라며 "서울대는 오버인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이어 그는 "택시 타면서 '늦었으니까 빨리 고대 앞으로 가 달라. 1교시인데 큰일 났다'라고 혼잣말 하면서 택시 타고 가는 거 어떠냐"라고 물었다.


4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사연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글쓴이 A씨도 "가끔 자존감 채울 때 택시 타고 고려대학교 가달라고 한다"라고 고백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놀랍게도 A씨 역시 택시를 탑승한 뒤 혼잣말로 지각할 것처럼 얘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그러면 그 순간만큼은 택시기사놈 뭔 상전 모시듯 '학생 공부 열심히 했나 보다. 우리 자식이 딱 학생만큼만 해줬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학교 다닐 때 몇 등 했냐'라고 꼬치꼬치 캐묻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1등은 못 했다고 말 흐리면 택시기사가 '학생 꼭 성공해라'라고 X랄 하면서 맘속으로 기죽는 거 다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이 모든 과정에 재미를 붙여 택시비를 투자해 고려대학교에 종종 갔으나, '현자타임'(현실 자각 타임)이 밀려와 자주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병X 같고 찌질하다. 자괴감이 더 클 것 같다", "이해불가. 왜 돈을 땅에 버리냐", "남 깎아내려서 자존감 채우는 건 굉장히 별로다", "택시기사놈이라는 거 보니 인성도 글러 먹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