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수도 12.5%는 '부적합' 판정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장병들이 부대에서 마시는 물 10곳 중 1곳은 '먹으면 안 되는 물'이라는 수질검사 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비소와 망간 등 중금속이 검출된 곳도 있어 충격을 줬다.
12일 한국일보는 전날(11일)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송 의원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군용수도 752건 검사 결과 '적합' 658건(87.5%), '부적합' 94건(12.5%)으로 나타났다.
군용수도는 지하수나 계곡수 등을 모아 저장한 후 염소 처리 등을 거쳐 군 자체적으로 보급한 식수를 말한다.
'부적합'은 물에서 일반세균이나 총대장균군이 발견됐거나 색과 냄새 등이 이상해 마시면 안 된다는 뜻이다.
육군, 2017년부터 올해 21분기까지 비소 34건·망간 9건 검출
심지어 맹독성 중금속까지 검출된 군용수도도 있었다.
육군의 경우, 2017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비소가 34건, 망간이 9건 검출됐다.
망간은 체내에 과흡수될 경우 일시적으로 신경장애 등을 일으키며, 비소는 1급 발암 물질로 분류돼 있다. 미국 독성학회에선 비소를 '독의 왕(King of Poison)'으로 규정했다.
비소가 함유된 물을 장기간 음용할 경우 피부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폐암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 의원은 "최근 5년간 군용수도의 먹는 물 수질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이 상당수 나왔는데도 국방부는 제대로 개선하지 않고 있다"며 "장병들이 군 복무 중 마음 편히 물을 마실 수 없다면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