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대구에서 10대들이 술을 마시고 성인을 무차별 집단 폭행해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공포와 고통에 공황장애까지 생긴 상황이지만 가해자들은 죄의식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제보자 A씨는 인사이트에 "한 남성이 대구 시내에서 미성년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전해왔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9일 새벽 2시 30분경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에서 친구 C씨와 술을 마셨다.
이후 술집을 나와 길을 가던 중 B씨가 어묵을 먹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건이 벌어졌다.
C씨가 무리 지어 다니는 10대 일행 중 한 명과 어깨를 부딪힌 것이다.
술에 잔뜩 취한 10대들은 C씨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고, 이내 집단 폭행이 이뤄졌다.
이 장면을 목격한 B씨는 폭행을 말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이성을 잃은 10대들은 B씨에게마저 손을 댔다.
가해자 6명에게 둘러싸인 두 사람은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끔찍하게 폭행 당했다. 가해자들은 B씨의 얼굴을 축구공 차듯 걷어차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고등학생이 새벽에 무리 지어 돌아다니며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폭행당하는 장면을 B씨의 부모님은 차마 보지도 못하신 것으로 안다"고 호소했다.
한참을 폭행당한 B씨가 결국 의식을 잃자 가해자들은 그를 그대로 남겨둔 채 자리를 떴다. 다행히 누군가의 신고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긴 했지만 중상을 입었다.
B씨는 현재 안와골절(외상에 의해서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뼈에 골절이 생긴 상태)과 갈비뼈 골절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특히 얼굴의 경우 멍과 붓기가 심해 수술조차 시도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목격자들의 제보와 증언 등을 종합해 가해자의 신상을 제가 경찰에 넘겼다"고 주장하며 "솜방망이 처벌로 끝날까봐 가족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는 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사건 담당 경찰서에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