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02일(금)

과거 한일전서 일본 선수 '태클'하고 경고받자 심판 죽일 듯이 째려본 구자철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오늘(1일) 열리는 2018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이 중요한 이유는 세 가지이다.


금메달, 군 면제, 그리고 '한일전'. 



한국 사람이라면 다른 건 몰라도 일본과 대결에서 질 수는 없다.


이런 가운데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3, 4위 결정전 때 일화 하나가 소개됐다.


2012 런던 올림픽 3, 4위 결정전에서 만난 한국과 일본. 경기 날 또한 광복절을 며칠 앞둔 8월 10일이었다.



2012 런던 올림픽 3, 4위 결정전 한국vs일본 / SBS

경기는 매우 뜨거웠다. 전반전 내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무승부를 유지한 채 경기가 펼쳐졌다.


그러던 중 전반 33분 주장 구자철이 드리블 중에 넘어져 일본 선수에게 공을 빼앗겼다.



공을 뺏긴 구자철은 곧바로 일본 선수를 따라가 강한 태클로 넘어뜨렸다.


이에 심판이 경고 카드를 꺼내자 구자철은 "왜! 왜!"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어 일본 선수와 몸싸움을 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2010년 5월 24일 한국vs일본 평가전 / KBS2


당시 구자철이 이렇게까지 흥분했던 이유는 상대가 '일본'이었기 때문이다.



구자철은 항상 기억하고 있던 장면이 있었다. 2010년 평가전으로 치러진 한일전에서 박지성 선수가 보여준 투지 넘치는 모습이었다.


구자철은 일본 선수에게 공을 빼앗긴 후, 끝까지 따라가 태클로 공을 빼앗은 박지성을 보고 울컥함과 동시에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후 런던 올림픽 주장으로 나섰던 구자철은 넘어지면서 이 장면이 떠올랐고, 이에 미친 듯이 달려가 일본 선수를 저지한 것이다. 



인사이트뉴스1


구자철은 이로 인해 경고를 하나 받게 됐지만, 오히려 선수들이 더욱 분전하는 계기가 됐다. 


결국 한국 대표팀은 구자철의 결승 골로 일본에 2-0 승리를 거뒀다. 골을 넣은 뒤 구자철은 '만세 삼창'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 전술과 전력보다 일본은 이겨야 한다는 정신력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선수들은 일본을 이겼다는 승리감에 동메달을 땄다는 사실도 떠올리지 못했다고 한다.



오늘 열리는 한일전도 상황은 비슷하다.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대결, 한일전이다. 오늘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승리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