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아들 죽인 배후로 지목된 '친일파'와 현충원에 나란히 묻혀 있는 김구 어머니

인사이트KBS1 '뉴스라인'


[인사이트] 김천 기자 = 독립운동의 상징인 김구 선생의 가족과 친일파가 현충원에 나란히 묻혀있다.


지난 15일 KBS1 '뉴스라인'은 국립 현충원에 친일 인사 11명이 안장돼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현재 대전 현충원 장군 묘역 한가운데에는 김창룡의 묘가 있다. 김창룡은 일제 헌병대 정보원으로 항일조직 색출에 앞장선 인물이다. 


그는 김구 선생의 암살 배후로 지목돼 민족반역자 꼽히지만 해방 뒤 국군 특무부대장으로 일했다는 경력으로 현충원에 묻혔다.


인사이트KBS1 '뉴스라인'


김창룡의 묘에서 불과 700여m 떨어진 곳에는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와 맏아들 김인이 나란히 안장돼 있다.


친일파이자 민족반역자로 지목된 인물이 독립운동가의 가족과 함께 묻혀 있는 셈이다.


김창룡 외에도 현재 현충원 곳곳에는 친일파 인사들이 안장돼 있다. 대표적으로 독립군을 소탕하기 위해 창설된 '간도특설대' 출신들이 그 예다.


간도특설대 창설에 핵심 요원이었던 송석하, 김백일은 모두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분류됐다. 그들은 현재 국가유공자 자격으로 장군묘역에 안장돼 있다.


현재 국립 현충원에는 정부가 과거 발표한 친일명단 가운데 7명은 서울 현충원에 4명은 대전 현충원에 안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11명이다. 


인사이트KBS1 '뉴스라인'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을 기준으로 봤을 땐 더 많다. 총 65명의 친일인사가 국립묘지에 묻혀있다.


홍경표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사무국장은 매체에 "일부 지각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현충원에 묻히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반민족·친일 행위자와 독립유공자들이 같은 하늘 아래 안장돼 있다는 것을 부끄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올해로 18년째 친일 인사들의 묘를 현충원에서 이장해줄 것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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