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천사 사장님의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죽기로 결심했던 이름 모를 손님의 목숨을 살렸다.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배달앱 '배달의 민족' 리뷰 창을 통해 은평구의 한 초밥집 사장님과 손님이 대화를 주고받은 내용이 화제로 떠올랐다.
두 사람이 나눈 대화의 내용은 이렇다. 초밥을 시켜먹은 후 글을 남긴 손님은 "사실 어제 자살을 하려고 했는데 마지막으로 초밥이 먹고 싶어서 주문을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초밥과 함께 포장된) 메모랑 비누 꽃 감사하다. 받고 펑펑 울었다"며 "꾸역꾸역 먹으면서 스스로에 대한 죄악감을 삼켰다"고 전했다.
이어 "열심히 살아보겠다. 자주는 먹지 못해도 간간히 다시 주문을 하겠다. 살려주셔서 감사하다. 메모와 비누 꽃 장미 한 송이가 제 목숨을 살렸다"며 사장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초밥과 함께 들어있던 메모에는 사장님이 직접 쓴 짤막한 응원의 메시지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초밥집 사장님은 "리뷰를 몇 번 읽고 또 읽었다"며 "어떤 분이신지, 어떤 사연이 있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글로 전해지는 말씀 한 마디에 삶의 무게감이 느껴져 눈시울이 불거진 채로 댓글을 쓰고 있다"며 입을 뗐다.
그러면서 "한 달에 한 번이든 일 년에 한 번이든 리뷰를 계속 보고 싶다. 간간히 주문해주신다는 말씀 꼭 지켜 달라. 열심히 살아갈 손님을 응원하고 있음을 기억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실제로 말 한 번 나눠 본적 없는 손님에 대한 사장님의 진심어린 걱정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사장님은 손님이 남긴 글에 계속해서 댓글을 달며 그의 안부를 물었다.
"주말은 잘 보내셨냐. 다음 주는 많이 춥다고 하니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해라", "언제 또 댓글을 달지 모르기에 미리 새해 인사를 드린다. 올해는 좀 더 행복한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등 사장님은 지속적으로 손님에게 관심을 표했다.
따뜻한 위로에 죽고 싶었던 마음을 고쳐먹은 손님과 그를 진심으로 걱정한 사장님이 실제로 만나게 됐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이 같은 사연을 보고 세상이 아직 살 만하게 느껴진다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