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총 44안타가 터지며 5시간 넘게 이어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혈투가 황당한 이유로 끝났다.
지난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2018 KBO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난타전을 펼친 두 팀은 팽팽한 승부를 연장까지 이어갔다.
연장 11회 초 KIA 타이거즈는 최원준과 안치홍의 연속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리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더운 날씨와 늘어진 경기 시간에 지칠 대로 지쳤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6년 만에 프로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르는 고영창을 상대로 볼넷과 안타로 무사 1, 2루 상황을 만들었다.
다급해진 KIA 타이거즈는 문경찬을 올렸고, 그는 이지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김성훈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이어 고의 4구와 내야 플라이로 2사 만루를 만드는데 성공한 문경찬은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동점까지 허용했다.
고영창까지 총 6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린 KIA 타이거즈는 투수진의 과부하를 염려해 흔들리는 문경찬을 쉽사리 교체하지 못했다.
그리고 찾아온 2사 만루의 기회는 삼성 라이온즈의 3번 타자 이원석에게 돌아갔다.
모두가 숨죽인 그 순간. 문경찬은 투구 동작에 들어갔다가 발을 뺐고 이원석은 그의 행동에 대해 즉각 심판에게 항의했다.
결국 문경찬의 행동은 보크로 인정됐고 3루에 있던 김성훈이 홈을 밟으며 양 팀의 혈투는 허무하게 끝이 났다.
역대 최다 잔루 신기록, 양 팀 선발 전원 안타라는 진기록이 쏟아지며 5시간 2분 동안 진행된 경기가 22년 만에 나온 끝내기 보크로 끝나자 선수와 팬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치열한 접전 끝 허무한 결말을 맞은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엔딩을 영상으로 직접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