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아내와 출산의 기쁨 함께하기 위해 '16강전' 출전 포기한 축구 선수

인사이트Instagram 'FABIAN_DELPH'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 중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파비안 델프가 16강전에 나서지 않은 로맨틱한 이유가 공개됐다.


지난 4일(한국 시간) 잉글랜드는 러시아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러시아가 아닌 영국에서 피 말리는 16강전을 본 선수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맨체스터 시티 FC 소속의 미드필더 파비안 델프다.


인사이트Instagram 'FABIAN_DELPH'


조별리그 2, 3차전에서 도합 117분을 출전한 파비안 델프는 사랑하는 아내의 출산 예정일에 맞춰 지난달 29일 영국으로 건너갔다.


중요한 16강전을 앞두고 있었지만 파비안 델프는 출산의 순간 힘들어할 아내의 곁에 있어주기 위해 중도 귀국을 선택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대표팀 동료들은 파비안 델프의 선택을 지지했다.


동료들의 배려 속에 아내와 함께 출산의 기쁨을 나눈 파비안 델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는 지금 행복과 감사함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는 소감을 전했다.


인사이트Stephen Farrell / manchestereveningnews


사실 월드컵 기간 내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팀을 떠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의 선택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인생에는 축구보다 중요한 게 몇 가지 있다. 선수들에게 이 경기는 매우 중요하지만 그래도 가족이 더 소중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월드컵에 출전할 기회는 단 한 번뿐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인생에서 그 아이가 태어나는 날도 단 하루뿐이다"라며 파비안 델프의 선택을 지지했다.


'사랑꾼' 파비안 델프가 다시 합류한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은 오늘(7일) 오후 11시 스웨덴과 4강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