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예멘 난민 신청자가 증가하며 제주도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이에 치안 강화를 위해 제주도 경찰관들이 '번역기'까지 지참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4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 통역 인력에 아랍어 가능 인력은 단 1명도 없는 실정이다.
도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경찰은 민간인 통역요원을 선발, 수사 등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 역시 직장인이라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
하지만 경찰은 포기하지 않고 예멘인 중 영어 통역 가능자에게 1차로 영어 통역을 받고, 이 영어로 번역된 말을 또 한 번 한국어로 통역하며 4자 간 통역을 진행하거나 전화 통역까지 이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일 예멘 난민 신청자 사이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 수사에도 4자 간 통역이 이용됐다.
급한 통역이 필요할 때는 경찰청 본청에 근무하는 아랍어 특채자 4명이 24시간 대기, 전화를 걸면 3자 간 통역을 해주고 있다.
심지어 일부는 아랍어 번역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든 시스템이 무너지더라도 예멘인들을 관리, 보호하며 내국인 치안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원활한 통역을 하기 위해서다.
제주도 경찰은 지난달 21일부터 현재까지 범죄 예방 및 인권보호를 위한 '국민 불안 해소 인권보호TF팀'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도민 불안 해소를 위해 아랍어 애플리케이션까지 다운로드하며 치안에 힘쓰는 경찰관들에게 도민들 역시 응원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