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대표팀 감독이 또 다시 한국 축구와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쓰디쓴 일침이 담긴 독설을 날렸다.
신태용 감독 직전 태극전사를 이끌었던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은 독일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라면서 아직도 '2002년의 추억'에 빠져있다고 꼬집었다.
한국 시간으로 지난 25일 발행된 독일 '키커' 지면판과 인터뷰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과 독일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와 관련 한국 패배를 예측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호를 예로 들면서 "한국은 지난 2~3년 동안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제대로 뛰지 못했다"며 "김진수, 지동원, 박주호가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한국과 중국 사이의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중국파 선수들이 벤치에 머물러있어야만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에 대해서는 작심이라도 한 듯 비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가 한국을 맡을 때 선수들은 자신들의 능력의 50% 밖에 보여주지 못했다"며 "대한축구협회는 항상 언론과 대중들의 의견 사이에서 용감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어 "한국은 2002년에 대한 향수에 빠져있다"며 "한국은 당시 홈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몇달간 선수들을 합숙시켰고, 때문에 4위까지 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끝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은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했지만 그 사이 수 많은 감독들이 바뀌었다"고 설명하며 대한축구협회의 문제점을 거듭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한국 축구 대표팀의 운명이 걸린 독일과의 F조 조별리그 3차전 경기는 오는 27일 밤 11시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치러진다. 같은 시간 멕시코와 스웨덴도 맞대결을 펼친다.
F조 4위이자 최하위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6강에 오를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 FIFA 세계 랭킹 1위인 독일을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만 희망이 있다.
여기에 같은날 치러지는 멕시코와 스웨덴 경기에서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주기만 하면 한국 축구 대표팀은 사상 두번째 원정 16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태극 전사들은 현재 독일전 필승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