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잇속만 챙기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성의 없는 '팬 서비스'가 끊임없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고 프로 구단에서 뛰고 있는 스포츠 스타라도 반드시 유념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에 대한 감사다.
어떤 스포츠든 이를 소비하는 팬들의 지지와 관심이 생명이기 때문에 운동 선수로서의 역량 뿐 아니라 인성이나 팬들을 대하는 자세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껏 프로야구 선수들이 보여준 태도는 '존중'이나 '애정'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얼마 전 한 온라인 야구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에는 버스에서 내려 경기장으로 들어서는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의 모습이 담겼다.
그 주위에는 선수들을 만나기 위해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몇몇 학생들은 사인을 받기 위해 종이와 펜을 들고 있었다.
이때 기아 타이거즈의 포수 김민식 선수가 지나갔고 한 학생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사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김민식 선수는 바쁜 모양인지 이를 외면한 채 빠르게 뜀걸음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를 마주보고 있던 어린 학생도 이런 상황을 예상한 듯 "안 해준다"라 말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런 와중에 김민식 선수의 손에는 팬에게서 선물로 받은 듯한 쇼핑백이 들려 있어 씁쓸함을 자아냈다.
사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이 같은 성의 없는 팬 서비스는 꾸준히 야구 팬들의 지적을 받아왔다.
류현진 선수가 사인을 해주지 않고 줄행랑을 쳤던 사건은 익히 알려져 있고, 지난해는 한 선수가 밖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어린이 팬들의 간절한 사인 요청에도 짜증을 내며 외면해 논란이 됐다.
이는 팬들과 함께 관중석에서 사진을 찍거나 사인에 거리낌이 없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의 행동과는 많이 달라 국내 야구 팬들의 원성이 높다.
최근에는 특급 팬 서비스를 보여주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야구 선수들 팬 서비스는 늘 엉망이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