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스트롱 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축구대표팀의 선전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15일(한국 시간) 러시아 축구대표팀은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물리쳤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함께 개막전을 지켜봤다.
러시아는 전반 12분 만에 유리 가진스키가 헤더 득점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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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43분에는 부상으로 쓰러진 알란 자고예프를 대신해 투입된 데니스 체리셰프가 한 골을 추가했다.
그리고 후반 26분 러시아가 세 번째 골을 넣자 푸틴 대통령은 미안한 듯 살만 왕세자를 쳐다봤다.
하지만 러시아 대표팀의 폭격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잇따라 두 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5-0까지 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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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추가시간 5분에 터진 알렉산드로 골로빈의 프리킥 골은 눈을 의심케 할 정도로 환상적인 궤적을 그렸다.
이를 본 푸틴은 놀란 듯 두 손을 벌린 채 알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었다.
상대국 왕세자 앞에서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이성'과 마음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환호'가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반면 살만 왕세자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굳은 표정으로 일관해 웃음을 자아냈다.
개막전에서 산뜻한 대승을 거둔 러시아는 오는 20일 살라의 이집트를 상대로 승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