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국민들에게 백범 김구 선생만큼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일제강점기에 더 높은 현상금이 내걸렸던 독립운동가가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은 영화 '밀정'과 '암살'에서 각기 다른 배역으로 그려진 독립운동가 김원봉에 대해 다뤘다.
영화 '암살'에서 조승우가 맡은 '김원봉'과 '밀정'에서 이병헌이 연기한 '정채산'은 모두 의열단장 김원봉을 캐릭터화한 것이다.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 선생은 항일독립운동의 대표 인물 중 하나로, 당시 김구 선생과 쌍두마차를 이룰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가졌다.
역사 강사 최태성은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분이 김원봉"이라며 "김구 선생의 현상금이 현재 돈으로 290억원이었다면 김원봉 선생은 320억원이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일제가 높은 현상금을 내걸며 검거하고자 했던 이유는 김원봉 선생이 독립운동단체 '의열단'을 이끌며 무력으로 항거했기 때문이다.
지붕과 지붕을 뛰어다니며 1천명의 일본 경찰과 대적했던 김상옥 의사, 조선 총독부에 폭탄을 던지고 상해 황포탄 의거한 김익상 의사는 의열단 소속이었다.
일본 왕이 사는 궁성에 폭탄을 던진 김지섭 의사와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던진 나석주 의사도 모두 의열단에 소속돼 있었다.
일본은 폭탄을 던지며 무력으로 항거하는 의열단 단장 김원봉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던 것.
이야기를 듣던 윤종신은 "역사책에 이 분이 나왔냐"며 의아해했고, 장도연 역시 "이런 분을 우리가 잘 모른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답답해했다.
교과서에 김원봉 선생에 서술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독립유공자로 지정돼 있지 않아 덜 알려진 측면이 있다.
김원봉 선생이 독립 유공자가 아닌 이유는 광복 후 월북했기 때문이다. 국가보훈처내부규정에 따르면 북한정권 수립에 기여한 자는 독립유공자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있다.
최태성은 "친일 악질 경찰의 대표적 인물인 노덕술이 김원봉을 잡았고, 이념 때문에 암살이 이루어지자 김원봉 선생이 월북했다"며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은 날 "마음속으로나마 최고급의 독립유공자 훈장을 달아드리고, 술 한 잔 바치고 싶다"며 김원봉 선생에 대한 존경을 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