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4일(월)

"명백한 테러"vs"할리우드 액션"…권영진 폭행 당시 영상 공개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6‧13 지방 선거 공식 선거 운동 첫날인 5월 31일 장애인 단체 회원과 부딪혀 넘어져 전치 3주 부상을 입었다.


권영진 후보 캠프는 이번 사건에 대해 "명백한 테러"라고 규정했고, 해당 장애인 단체는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권영진 후보는 지난달 31일 오후 12시 30분쯤 대구 중구 반월당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한 중년 여성과 부딪혀 뒤로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온라인과 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유세를 마친 권영진 후보가 장소를 옮기던 중 그 앞으로 중년 여성이 등장한다.


giphy '뉴스민'


이어 여성이 들어 올린 팔과 권영진 후보의 배가 부딪혔고, 권영진 후보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뒤로 넘어졌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누리꾼들은 "테러다"라는 주장과 "할리우드 액션"이라는 주장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테러라고 주장하는 쪽은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했고, 할리우드 액션을 주장하는 쪽은 "여성이 장풍이라도 쐈나?", "오버가 너무 심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권영진 후보 측은 3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뉴스1


권영진 후보 선거 캠프 관계자는 "엑스레이 검사 후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고 해 CT 촬영을 한 결과 꼬리뼈에 실금이 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담당 의사는 최소 3주 이상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며 "폭행 용의자가 누구인지 배후에 어떤 선거 방해 세력이 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년 여성과 장애인 단체 측은 권영진 후보 측의 이 같은 주장에 반박했다.


중년 여성은 자신을 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라고 밝히며 "사고였다. 테러나 폭행으로 매도하지 말아 달라"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장애인대구연대 / 뉴스1


'장애인대구연대(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의 박명애 상임대표도 이날 '장애인단체 폭행, 테러 주장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선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권 후보가 부상당했다는 소식에 매우 안타까움을 느끼며 권 후보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릎을 꿇고 호소하는 장애인 부모와 장애인을 외면한 채 이동하는 권 후보의 모습에 장애인 부모와 단체 활동가들이 대화를 요구하던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라고 설명했다. 중년 여성이 이동하는 권 후보의 배를 한 팔로 막아서는 과정에서 권 후보가 넘어졌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서승엽 장애인지역공동체 사무처장은 "이날 일어난 일은 '집회에 참석한 장애인, 장애인 자녀 부모들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일이다. 예기치 않은 사고였고 이것이 테러로 규정되고 악의적이고 의도된 행위로 규정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장애아를 둔 부모의 심정을 헤아려서라도 용어 사용에 대해서 신중을 기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드린다"고 말했다.


장애인대구연대는 권 후보의 출정식에 찾아간 이유로 "지켜지지 않은 약속에 대한 항의를 위해서였다"면서 “지난 3월부터 시장 후보자들에게 장애인의 탈시설과 자립생활 보장, 발달장애인 지원체계 보장 등의 내용으로 하는 협약을 요구해왔고, 지난달 13일 면담에서 권 후보 측은 '실무진과 협의해 협약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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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세 차례 협의를 진행한 끝에 협의 결과 협약서 수정문안까지 조정을 마치고 협약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권 후보 측이 갑작스레 '요구가 과하다'며 협약 체결을 이날 오전 취소해 이에 대한 항의를 위해 행동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 후보 측의 지지자, 수행원들이 장애인 단체 측의 엠프를 파손하고 경광등으로 위협하며 '병X', '육X' 등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며 "권 후보와 장애인, 장애인 부모가 서로 갈등할 것이 아니라 진심어린 대화를 해나가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사고로 권 후보의 선거 유세 전면 중단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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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후보는 이날 사고로 인해 출정식 이후 예정돼 있던 당일 일정을 모두 취소했으며 1일 일정도 전면 취소했다. 이후의 일정도 사실상 정상 추진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꼬리뼈 골절로 인해 오랜 시간 앉아 있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4일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후보토론회도 출석이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