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제-라-드 호잉!"
이글스 파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실로 대단하다.
'만년 꼴찌'라는 타이틀로 십여 년 간 가을 야구 무대에 서지 못했던 '한화 이글스'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난 22일 한화는 홈경기에서 선두였던 두산을 무찌르고 단독 2위로 우뚝 서기까지 했다.
제대로 물오른 독수리 군단 경기력에 무한한 인내심과 여유로운 모습으로 과거 '보살'이라 불렸던 한화팬들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최근 한화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점령하고 있다면 한화 팬들은 발 빠르게 '이글스샵'을 찾고 있다.
실제 한화 이글스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봄·가을에 입는 한화 이글스 춘추점퍼가 빠른 속도로 품절되고 있다.
현재 70호와 80호, 120호, 125호를 제외한 사이즈는 모두 품절된 상태다.
웬만한 성인들의 평균 옷 사이즈가 90호부터 115호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모두 품절됐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한화의 상징색이라 할 수 있는 주황색으로 된 여름 유니폼은 사이즈를 막론하고 품절됐다.
나날이 올라가는 한화 선수들의 경기력에 힘입어 '괜히 직관하러 가서 부정타 우리 팀이 지면 어떡하나'라는 생각에 '안방 1열'만 고집하던 숨은 한화 팬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최근 가을용 점퍼까지 빠르게 품절되고 있는 상황.
이를 두고 현재 경기력이라면 한화 이글스가 가을야구에 진출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일각의 시각이다.
한편 2위에 올라선 한화 이글스는 27승 19패로 선두인 두산과의 게임차를 3 게임으로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