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목숨을 걸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사람들을 구하는 소방관.
우리는 말로는 소방관을 '영웅'으로 추대하지만, 정작 수많은 사람들이 소방관을 폭행하는 등 '행패'를 일삼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본다.
최근 19년간 현장을 누렸던 베테랑 119 구급대원이 술에 취해 의식이 없던 시민을 구했다가 도리어 폭행을 당해 사망한 것은 우리 사회에서 소방관이 선 위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런 가운데 한국이 아닌 미국의 소방관이 받는 대우와 연봉에 관한 정보가 화제를 모으며 국내 소방관의 처우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시애틀시 공무원 1만 5,744명 중 최고액 연봉자는 시장이 아닌 소방관이었다.
소방국 소속의 리처드 슐츠 구역장은 36만 303달러(한화 약 3억 8,948만원)를 받으며 시 공무원 중 최고액 봉급 수령자가 됐다.
슐츠 구역장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경찰관과 소방관의 대우는 대체로 매우 좋은편이다.
미국 소방관 역시 시간외근무를 많이 하는데, 초과근무수당이 실제 월급보다 많이 지급되는 때가 많다.
워싱턴DC의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서는 기본 연봉이 9만달러(한화 약 9,729만원)인 한 소방관이, 지난해 18만달러(한화 약 1억 9,458만원)의 초과근무수당을 챙겨 총 27만달러(한화 약 2억 9,187만원)를 받아 갔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도 있을 정도다.
연봉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소방관을 보는 시선에도 존경이 가득하다. 미국의 소방관들은 돈이 아닌 '명예'를 먹고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한국의 소방관은 어떨까.
한국 소방관들 역시 식사도 건너뛰어가며 초과근무를 하지만 이들이 받는 연봉은 사뭇 다르다. 지난해 소방청에 따르면 수당과 활동비 등을 포함한 소방관 월급 실수령액은 250~300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간외근무수당 및 위험근무수당 등 전 금액이 포함된 것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소방공무원 위험근무수당은 6만원, 화재진압수당은 8만원이었다.
연봉이 절대적 척도는 아니지만, 한국 소방관과 비교되는 미국 소방관의 연봉은 우리 사회가 소방관에 대한 처우를 개선할 필요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