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하루에 와사비 1g씩만 먹어도 '식욕 대폭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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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요즘 고깃집에 가면 눈에 띄는 녀석이 있다.


보통 고기를 함께 곁들여 먹는 소스로 초고추장, 쌈장 혹은 굵은소금이 정석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고깃집에서 와사비를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고기와 와사비? 언뜻 들으면 생소하고 어색한 조합이겠지만, 먹어본 사람들은 안다. 그야말로 '엄지 척'.


고기의 기름지고 느끼한 맛을 와사비의 알싸한 맛이 잡아줘 묘한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초고추장이 싫거나, 쌈장이 너무 텁텁하거나, 소금이 너무 짜다면 와사비에 도전해보자.


이른바 와사비 열풍이다. 고기에 와사비를 곁들여 먹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와사비 맛 과자, 와사비 맛 초콜릿 등 수많은 사람들이 와사비의 매력에 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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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わさび). 흔히 고추냉이라고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다른 식물이다.


와사비라는 말 자체가 일본어이기 때문에 이를 우리말로 순화하고자 고추냉이로 대체한 것뿐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향신료인 와사비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맑게 흐르는 물에서 재배한 것을 사와 와사비, 습도가 높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것을 하타케 와사비라고 한다.


하타케 와사비는 사와 와사비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재배가 용이해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종류다.


일본에서 와사비의 유래는 깊다. 기원전부터 약용으로 먹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존재하며, 식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가마쿠라시대(1185~1333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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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의 효능은 다양하다. 살균 효과, 항산화 효과, 노화 방지, 충치 예방 등 우리 몸에 좋기로 소문났다.


특히 '식욕 증진'에 탁월하기로 유명하다.


전문가들은 와사비가 위벽을 자극해 중추신경을 각성시키고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와사비에 포함된 성분 중 하나인 '베타 아밀라아제(β-amylase)'라는 효소가 식욕 증진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식욕이 부진한 환자에게 매일 1g씩 와사비를 식사에 곁들여 먹도록 했더니 식욕 증가, 식사량 증가, 소화 불량 개선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입맛을 잃었거나 건강이 쇠약한 사람들이라면 매일 조금씩 와사비를 섭취해주는 것도 건강 증진을 위한 좋은 방법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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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안 그래도 식욕이 넘치는 사람들에겐 좋은 소식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와사비를 먹을 때 항상 행복한 것은 아니다. 특유의 알싸함과 코로 올라오는 '찡~'한 매운맛이 매력적이지만 고통으로 승화할 경우도 있다.


실수로 너무 많은 양을 한꺼번에 섭취하면, 그 순간 눈물이 핑 돌고 누군가 코를 뜯어가는 것처럼 통증이 느껴진다.


이럴 때 통증을 순식간에 완화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손바닥으로 정수리를 톡톡 두드리는 것이다. 안 믿기겠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촉각을 담당하는 신경이 미각을 담당하는 신경보다 예민하고 더 강해 두 가지 정보가 동시 전달됐을 때 매운맛을 잊게 된다.


그러니 앞으로 와사비를 먹을 때 한 번 시도해보자. 함냐함냐함, 툭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