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포켓몬스터. 명불허전 애니메이션이다.
우리는 어린 시절 포켓몬스터에 살았고, 포켓몬스터에 죽었다.
오로지 TV로만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었던 시절에는 그 시간을 칼같이 지키며 TV 앞으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가슴 설레는 노래가 나온다. "피카츄 라이츄~ 파이리 꼬부기~". 아,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귀여운 포켓몬들과 흥미진진한 탐험 이야기로 모두를 사로잡았다.
인기는 끊이지 않았다. 게임 열풍도 불었고, 스티커를 모아 마치 직접 포켓몬을 잡은 것만 같은 성취감도 느꼈다.
그런 포켓몬스터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는 무엇일까. 단연 피카츄다(취향은 존중한다).
피카츄는 수백 가지 캐릭터들을 제치고 둥그런 몸체과 샛노란 색감으로 팬덤을 확보했다.
'피카츄'라는 이름은 울음소리인 "피카피카~"에서 따온 '피카'에 전기를 발사하는 소리인 "츄!"를 합쳐 탄생하게 됐다.
아주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이름도 귀엽고 전기를 쏘는 노랗고 귀여운 햄스터(물론 추정이다)에 딱 맞다.
여기서 궁금해진다. 위에서 '추정'이라고 했다. 우리는 정확한 피카츄의 정체를 모른다.
커다란 두 귀를 지녀 토끼 같기도 하고, 뛰어다니는 모양새가 쥐 같기도 하고. 도대체 뭘까.
피카츄를 탄생시킨 작가에게 물어보자. 일본의 애니메이터이자 피카츄를 그린 아츠코 니시다(Atsuko Nishida)가 답했다.
그는 지난 1996년, 처음 피카츄를 그렸을 당시를 떠올리며 추억에 잠겼다.
그리고 답했다. "사실 피카츄의 모습을 처음 그렸을 때 영감을 받은 동물은 토끼도, 쥐도 아니였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다람쥐였다"고 고백했다. 다람쥐?! 그렇다. 피카츄는 다람쥐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포켓몬이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피카츄와 다람쥐는 커다란 눈망울과 통통한 볼살, 동그란 몸체, 등의 줄무늬까지 많은 면이 흡사하다.
또한 피카츄는 사실 수컷과 암컷이 있다. 구별법은 간단하다. 꼬리를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피카츄는 번개 모양의 꼬리를 지니고 있는데, 수컷은 각진 모양이지만 암컷은 끝부분이 하트 모양이다.
흔하진 않지만 종종 하트 모양 꼬리를 지닌 암컷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