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주제곡에 '전범기'가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세계적인 뮤지션 제이슨 데룰로는 월드컵 주제곡 '컬러스(Colors)'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데룰로가 부른 '컬러스'는 'FIFA 월드컵 공식 주제가'이자 2018년도 코카콜라 CM송이다.
이 노래는 데룰로가 다년간의 여행을 통해 배운 문화적 차이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찬양하기 위해 직접 만든 곡이다.
데룰로가 공개한 뮤직비디오에는 세계의 축제 '월드컵'을 주제로 한 만큼 전 세계 국기가 등장해 파도친다.
가장 먼저 한 남성이 영국 국기를 펼치고 이어 일본 국기가 등장한다. 그런데 일본 국기를 흔드는 여성의 옷이 눈길을 끈다.
그가 입고 있는 옷은 허리 중앙으로 빨간색 테이프가 모이는 디자인으로 단번에 '전범기'를 연상시킨다.
전범기는 일본 군국주의(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군기이다. 붉은 원 주위로 16개의 광선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하고 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일본은 사용을 중단했지만 1954년 자위대 창설과 함께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일본 군국주의 침략의 상징으로 쓰이는 '전범기'가 세계인의 축제에 등장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상황.
그 깃발 아래 죽음을 맞이한 수많은 피해자가 있는 데도 버젓이 사용돼 분노를 일으킨다.
전범기와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건 코카콜라뿐만 아니다. 최근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디올(Dior)이 2018 S/S 시즌 패션쇼에서 전범기를 연상케 하는 드레스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디올 측은 "전범기가 아니다. 레드 컬러를 포인트로 살린 디자인 중 하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컬러스'를 부른 제이슨 데룰로는 지난 2014년 '위글(wiggle)'로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