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최근 '품격'과 '가치'를 위해 택배 차량 출입을 금지시킨 아파트가 있어 연일 화제를 모은다.
경기도 남양주 다산 신도시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택배 기사에게 지하주차장의 무인택배함을 이용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하주차장의 층고가 택배 차량보다 낮은 탓에 무인택배함 진입이 불가능하고, 이를 위해서 택배 기사들은 물건을 하나하나 카트에 옮겨 배달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품격'과 '가치'를 위해 의견을 굽히지 않고 되려 '갑질'을 하고 있다.
반면 택배기사 뿐만 아니라 경비원, 청소부까지 함께 사는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명품 아파트들도 있다.
작은 마음들이 모여 큰 감동을 주는 아파트 6곳을 함께 보자.
1. 배달 기사님들 위해 '무료 카페' 만든 전주의 한 아파트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는 얼마 전부터 '한 평 카페'를 운영해 택배기사와 경비원, 청소 노동자 등에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선물하고 있다.
'한 평 카페'에는 커피 뿐만 아니라 녹차, 율무차 등을 마실 수 있도록 물과 함께 종이컵이 마련돼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각종 음료와 간식 등을 기부하며 동참하고 있다.
2. 택배 기사와 상생하기 위해 '실버 택배' 도입한 아파트
최근 트렌드인 '차 없는 지상'을 추구하는 한 아파트. 이곳 역시 아파트와 택배 기사 간의 갈등이 생겼다.
그러자 주민들은 택배기사들이 상품을 한곳에 모아 놓으면 아파트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각 가구에 배달하는 '실버 택배'를 도입했다.
노인들에게는 관리비를 통해 월급을 주기로 결정했다. 상생을 위해 약간의 희생을 주저하지 않는 주민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3. 경비원 '암 치료비' 2천만원 모은 부산의 한 아파트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는 암 투병 중인 경비원을 돕기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나섰다.
입주민들은 직장암과 신장암에 걸린 40대 중반의 경비원 두 사람을 돕기 위해 동별 입구에 4개의 모금함을 설치했다.
4. 경비원 계약서에 '갑을' 대신 '동행'이라 적는 서울의 한 아파트
서울의 한 아파트의 고용 계약서에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와 경비원의 관계를 '갑을'이 아닌 '동행'으로 표시한다.
또한 경비원들의 평생 고용을 약속해 일자리 안정에 힘썼다. 최저임금에 맞춰 경비원 임금 인상과 함께 휴게시간도 30분 늘리기로 합의했다.
5. 경비원에게 따뜻한 편지 남긴 한 아파트 주민
올해 초,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비원들의 해고가 이어질 때 한 아파트에서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서울의 한 아파트 입주민은 경비원들을 자신의 아래로 보고 폭언, 폭행, 갑질을 일삼는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과 달리 품격있는 신년인사를 전했다.
경비원분들에게 '선배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존경을 표해 감동을 안겼다.
6. 경비원 월급 올리고 휴게실까지 새단장한 착한 아파트
최저 임금 인상에 따라 꼼수 없이 경비원 임금을 모두 올린 인천의 한 아파트는 약 5평 규모의 휴게실도 새로 꾸몄다.
또한 명절 때나 여름휴가 때는 경비원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며 퇴직할 땐 '고맙다'는 뜻으로 감사패도 전달하고 있다.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