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남자 선생님으로부터 상습적인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한 학생들은 학교 측에 도움을 청했지만 묵살 당하고 말았다.
용화여자고등학교 졸업생들은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재학 시절 남자 선생님들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수업 도중 성적 발언을 일삼은 것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엉덩이와 가슴 등을 툭툭 치거나 입술과 볼 등에 입을 맞췄다는 주장이었다.
졸업생들은 학교와 선생님들이 성추행 사실을 계속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참다못한 재학생들이 졸업생들의 '미투(ME TOO) 운동'에 포스트잇으로 동참하며 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11일 서울 노원구에 있는 용화여자고등학교 건물 유리창에는 재학생들이 하나둘씩 포스트잇으로 붙인 '미투' 문구가 붙어 있었다.
그 위로는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We Can Do Anything)'와 '너와 함께(With You)' 문구가 건물 유리창을 덮었다.
용화여자고등학교 직선자치학생회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재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건물 유리창에 붙은 포스트잇 사진을 올리며 관심과 참여를 독촉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논란을 덮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재학생들은 지난 6일 학교가 교내 방송을 통해 "자발적으로 창문에 붙은 포스트잇을 떼어 주셨으면 한다"고 방송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남자 선생님들로부터 상습적인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졸업생의 폭로와 관련해 용화여자고등학교에 대한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서울시교육청은 감사 결과에 따라 성추행 혐의가 있는 교사에 대해 관계자 징계 등 엄중하게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교사 4명과 함께 전수조사에서 제보 받은 교사 1명 등 5명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별감사를 통해 더 많은 가해 사례가 있는지, 학생·학부모의 민원에 대해 학교 측의 대처가 적절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