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숨 쉴 때마다 매캐한 매연을 마시듯이 목이 칼칼하다. 파란 하늘을 본 지도 오래다.
한반도가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 농도에 국가 전체가 비상이 걸렸다.
26일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 농도의 경우 서울과 경기북부, 경기남부, 강원영서, 충북은 '나쁨' 수준을 보이겠으며 다른 지역에서는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발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을 수 있어 외출을 가급적 삼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미세먼지가 심각함에 따라 두 달 만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대기상황의 심각성은 국가별 미세먼지 수치를 통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5일 기준 우리나라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무려 179로, 네팔의 카트만두와 인도의 델리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기상청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남해상에 고기압이 위치해있어 중국 쪽 미세먼지 유입이 최적화된 데다 미세먼지를 쓸어갈 바람 역시 불지 않아 당분간 맑은 하늘은 보기 어렵겠다.
이렇듯 연일 이어지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이를 지켜보던 일본인들의 반응이 논란이다.
소위 '넷우익'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5ch(전 2ch)를 필두로 각종 포털, SNS에는 한국의 미세먼지 상황을 본 일본인들이 각자 의견을 내놓았다.
일본 누리꾼들은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 탓만은 아니다. 한국도 문제", "어차피 중국 속국이어서 아무 말도 못 할 듯", "한국이 곧 망하겠다" 등 눈살이 찌푸려지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한 누리꾼은 "고등어구이를 얼마나 먹은 거냐"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미세먼지 국가니까 우리에게 더이상 방사능 국가라고 하지 마라", "일본을 위해 필터 역할이나 열심히 해라" 등의 수위 높은 발언도 이어갔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