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레드벨벳이 평양에 간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과거 걸그룹 무대를 보는 북한 사람들의 반응이 담긴 장면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이날 오전 판문점 통일각에서 진행된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과 관련한 실무접촉에서 예술단 160여 명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남측 예술단에는 '가왕' 조용필과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서현, 정인, 알리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인기 여자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 또한 평양공연에 참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조용필과 윤도현, 이선희, 최진희와 같이 과거 북한을 방문한 가수들과 달리 레드벨벳은 북한 사람들에게 다소 생소한 아티스트다.
국내에서는 벌써 북한 사람들이 걸그룹인 레드벨벳의 무대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는 1세대 걸그룹 베이비복스가 2003년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 무대에서 공연을 펼쳤던 방송 장면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당시 베이비복스는 정열적인 라틴풍 멜로디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히트곡 '우연'을 불렀다.
공개된 장면에는 새빨간 나시티를 입고 섹시한 라딘댄스를 추는 베이비복스의 모습이 담겨있다.
베이비복스는 한국에서의 공연과 마찬가지로 북한에서도 열과 성을 다해 라이브 무대를 선사했다.
하지만 공연을 보는 북한 사람들의 반응은 다소 뜨뜻미지근해 보였다.
북한 사람들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무표정한 모습으로 공연을 관람했다.
심지어 생경한 남한 걸그룹의 모습에 불편한 기색을 표정으로 드러내는 북한 사람들도 있었다.
해당 장면을 본 한국의 많은 누리꾼은 북한 사람들이 낯선 한국 걸그룹을 보고 불쾌감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북한 사람들이 남한 공연을 보고 좋아하는 티를 내면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웃음을 참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
한편 레드벨벳이 속한 예술단은 오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각 1회 공연한다.
15년 전 한국 걸그룹에게는 차가운 시선을 보였던 북한 사람들이 레드벨벳의 무대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