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정산표를 받으면 항상 빚이 있었어요 몇천만 원씩"
화려하게만 보였던 아이돌들의 잔혹한 현실을 깨닫게 해 준 BJ가 있다.
현재 아프리카 TV에서 활동중인 BJ 송재호는 지난해 해체된 남자 아이돌 그룹 '매드타운'의 멤버였다.
지난 2014년 10월 데뷔한 매드타운은 약 2년간 음반을 내고 예능 프로그램에도 활발히 출연했지만 아이돌 포화 상태인 현실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한차례 소속사를 옮겼지만 설상가상으로 지난 2017년 3월 소속사 대표가 사기 혐의로 구속되며 사실상 활동이 중단됐다.
그 해 8월 전속계약 효력이 정지됐다는 처분을 받고 7명의 멤버들은 뿔뿔이 흩어져야 했다.
아이돌의 꿈을 접은 뒤 BJ 활동을 시작한 송재호는 최근 방송에서 '비인기 아이돌'이 감당해야 하는 어려운 현실에 대해 털어놨다.
아이돌이 너무도 힘든 직업이라 말한 그는 "연습생을 거쳐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데뷔해도 처음부터 빚을 지고 활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재호는 한 그룹이 완성되고 음악 방송에 데뷔하기까지는 최소 '5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제작비로 들어가는 5억은 고스란히 해당 팀이 감당하게 되고 이를 7명의 멤버들이 나누면 1인당 '7천만원'의 빚을 지게 된다.
음악 방송은 단순히 가수들이 대중에게 노출되는 절차기 때문에 때문에 콘서트, 해외공연, 음반 판매 등으로 수익을 올려야 한다. 비인기 아이돌에게는 힘든 일일 수밖에 없다.
그는 "요즘은 앨범 만 장도 팔기 힘들다. 팬들은 싸인회 응모, 콘서트 응모를 위해 사겠지만 일반인들은 잘 안산다고 본다"며 앨범으로 수익을 올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1억'의 수익을 올려도 그들에게 돌아오는 돈은 거의 없다. 계약 조건에 따라 회사 몫을 뗀 나머지 금액이 멤버 수에 맞춰 나눠진다. 그러나 이마저도 빚을 갚는데 쓰인다.
활동하면서 돈을 거의 벌어본적이 없다던 송재호는 "남의 꿈을 짓밟는 건 아니지만 정신적, 육체적으로도 힘든 아이돌은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은 직업이다"고 토로했다.
한편 해체된 매드타운 멤버 중 조타와 허준은 소속사를 옮겨 연기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멤버 버피는 지난해 11월 해병대에 입대했고 대원과 이건은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에 출연해 음악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