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대한민국 대표 영화 속 남자 배우들의 명대사를 7명의 여배우들이 직접 소화해봤다.
지난 1일 마리끌레르는 공식 유튜브 페이지를 통해 '젠더 프리 리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한 편 게시했다.
게시된 영상에는 배우 김소연, 문소리, 김새벽, 한예리, 김향기, 진경, 최희서가 등장해 대한민국 대표 영화 속 남자 배우들의 명대사를 직접 연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7명의 여배우들은 영화 신세계 속 이중구(박성웅 분), 달콤한 인생 속 선우(이병헌 분) 등의 명대사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연기하며 엄청난 연기 내공을 자랑했다.
특히 연기 경력만 13년 차에 들어선 배우 김향기의 '포스'는 평소 알고 있던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영상에서 김향기는 영화 '베테랑' 속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안하무인의 조태오(유아인 분) 명대사를 직접 연기한다.
김향기는 침착한 표정으로 '어이'의 어원을 설명하며 감정을 조금씩 끌어올린다.
이어 김향기는 "지금 내 기분이 그래, 어이가 없네"라는 대사를 내뱉으며 극에 달한 분노를 표현한다.
동작 없이 미세한 표정연기만으로 소화해야 하는 명대사를 완벽하게 연기한 김향기에 누리꾼들은 "마냥 어리게만 봤는데 대단하다"는 호평을 남기고 있다.
한편 패션 매거진 마리끌레르 측은 '젠더 프리 리딩' 영상에 대해 "연기에 있어서 성별의 차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남성 캐릭터 중심의 작품이 주를 이루는 요즘, 이들의 연기에 대한 지치지 않는 열정이 세상의 편견을 깰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이며 여성 배우들에 대한 응원을 전했다.
석태진 기자 tae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