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 'guskenworthy'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러 미국인 선수가 한국 개고기 농장에서 식용견을 구조했다.
훈훈한 외모와 출중한 실력 그리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알려지면서 미국과 영국 다수 외신도 그를 주목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등 다수 외신은 미국 남성 구스 켄워시(Gus Kenworthy)가 국제동물구조단체 HSI와 함께 1만 7천여 마리의 식용견을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슬로프스타일 은메달을 땄던 구스 켄워시는 이번 평창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Instagram 'guskenworthy'
평소 동물애호가로 알려진 그는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아지를 음식으로 먹는 문화가 존재함을 알고 있었는데, 직접 식용견 구조에 나섰다.
구스 켄워시는 국제 동물구조단체 HSI와 함께 눈이 잔뜩 쌓인 1만 7천여 마리가 사육되는 개고기 농장을 방문했다.
HSI와 구스 켄워시는 농장주를 설득한 끝에 식용견 농장을 직접 구매하기로 결정했으며, 구조된 모든 강아지를 캐나다와 미국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구스 켄워시와 함께한 연인 맷 위키스는 구조된 강아지 중 한 마리를 입양했다.
Instagram 'guskenworthy'
비모라는 이름도 지어준 켄워시는 미국으로 데려가기 위해 녀석에게 예방접종 등 여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스 켄워시는 비모를 입양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에서 있었던 일을 자세하게 글로 남겼다.
켄워시는 "각국에서 개고기를 먹는 문화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다. 난 개인적으로 강아지를 먹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에 내 의견을 적용해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식용견 농장의 강아지들은 추위에 떨었으며, 학대와 배고픔에 고통스러워했다. 분명 인간적인 환경은 아니었다. 녀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Instagram 'guskenworthy'
한편 슬로프스타일 메달리스트인 구스 켄워시가 강아지를 구조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4년 소치 올림픽 때 유기견 2마리를 구조했으며,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한 달이나 더 러시아에 머물렀다.
이번 평창올림픽 또한 식용견을 가족으로 맞이한 그에게 팬들은 메달리스트뿐 아니라 진정한 '동물운동가'라고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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