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만화가 윤서인이 그린 '한 컷 만화'가 그의 처벌을 원하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오게 하는 등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만화가 윤서인은 지난 23일 보수 성향 온라인 매체 미디어펜에서 연재하는 '윤서인의 미펜툰'에 한 컷 만화를 올렸다. 윤서인은 지난해 4월부터 미디어펜에서 미펜툰을 주 5회 연재하고 있다.
공개된 만화에서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 다른 남성을 소개하며 "딸아~ 널 예전에 성폭행했던 조두숭 아저씨 놀러오셨다"라고 말한다.
소개된 남성은 "우리 OO이 많이 컸네. 인사 안하고 뭐하니?"라고 말하고, 뒷모습만 나온 딸은 얼굴 전체가 붉어지며 벌벌 떨고 있다.
윤서인은 또 만화 밑에 "전쟁보다는 역시 평화가 최고"라는 짧은 문구를 덧붙였다.
이로 미뤄봤을 때 윤서인은 천안함 폭침(2010년 3월26일) 주범으로 지목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남을 비난할 목적으로 그를 '성폭행범'에 빗대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옆에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은 문재인 대통령으로 추정되며, 성폭행범을 보며 벌벌 떠는 딸은 천안함 유족으로 추정된다.
해당 만화가 공개된 후 논란이 크게 일었다.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가족을 우롱하는 것 같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누리꾼들은 해당 만화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며 윤서인을 강하게 비판했고, 만화가 올라온 미디어펜에도 항의 메시지를 보냈다. 누리꾼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미디어펜은 결국 만화를 삭제했다.
또 한 누리꾼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조두선 사건의 피해자 가족을 우롱하는 윤서인을 처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올렸다.
청원인은 "아무리 정치 성향이 다르고, 생각이 달라고 이번 만화는 도를 넘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는 지금도 조두순이 출소해 찾아오는 것을 무서워하고 있는데, 윤서인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런 것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은 피해자의 인권을 유린하고 피해자 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범죄행위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사람이 매체를 통해 만화를 그린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행위다. 윤서인을 반드시 처벌하고 매체를 통해 만화를 그릴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어제(23일) 올라온 해당 청원은 올라온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아 참여자 9만명(24일 오전 11시 기준)을 돌파했다.
지금도 청원 참여자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논란의 당사자인 윤서인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윤서인은 지난해 12월 KBS 노조 파업을 지지한 배우 정우성을 공개적으로 저격해 논란을 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