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주 경기장 주변 식당가에서 외국인들에게만 가격을 올려받는 식당이 공개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18일 TV조선에서 방송된 'CSI:소비자탐사대'에서는 강원도 평창에서 외국인들을 노린 바가지 식당의 실체가 공개됐다.
이날 평창 주 경기장 근처에 있는 한 식당에 방문한 외국인들은 영어로 쓰인 외국인 전용 메뉴판을 보고 주문했다.
그러나 외국인 전용 메뉴판에는 한국인에게 받는 가격보다 몇천원 비싸게 돼 있었다.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 일행은 이 식당에서 일부러 영어로 오삼불고기를 주문했다.
음식을 다 먹은 뒤 계산을 하려는 외국인 일행은 기존 1만 3천원인 가격보다 2천원 더 비싼 가격에 놀랐다.
일행 중 한 사람이 가격에 항의하자 식당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국이 나가서 그렇다"며 "일반 오삼불고기에는 안 나간다"고 해명했다.
이에 외국인은 "메뉴판에는 고기만 있다고 쓰여있는데 가격 차이를 어떻게 아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국을 먹을 것인지 물어봐야 맞다"며 "외국인이라고 비싸게 만들면 어떡하냐"고 지적했다.
식당 주인이 주장한 외국인 전용 메뉴판에 국이 나온다는 언급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당 주인은 "대화가 안 되니까 국을 다 드리고 가격을 매긴 것"이라며 "메뉴대로 먹고 싶으면 먹으면 되고 싫으면 나가면 된다"라고 오히려 손님들에게 큰 소리를 냈다.
한국어를 알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가게에 쓰인 한국어 메뉴판과 외국인 전용 메뉴판의 가격을 비교할 수는 없다.
국이 나온다는 언급도 없는 메뉴판에 쓰인 대로 주문한 외국인들이 식사를 마친 후에야 알게 된 상황임에도 "싫으면 나가라"식의 배짱을 부리며 일관한 것이다.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비윤리적인 행태로 장사하는 이들의 모습에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