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아시아 최초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거머쥔 빙속 여제 이상화. 그의 몸 상태가 알려지며 그 메달의 의미가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
지난 18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이상화는 37초33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상화는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후 이상화는 "빠른 속도를 오랜만에 느껴서인지 마지막 코너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갖가지 부상으로 인해 속도감을 잃은 것은 사실이다. 감을 찾는 데만 1년 반이 넘게 걸렸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1989년생으로 올해 28살인 이상화는 채 서른이 되기 전임에도 무릎 연골이 닳아 없어졌다. 그 때문에 수시로 물이 차 무릎이 퉁퉁 부었다.
수술을 고민했지만 후유증을 염려해 재활치료로 버텼다. 그러다 허벅지 위까지 하지정맥류 증세가 퍼졌다.
계단조차 제대로 오를 수 없었던 이상화는 지난 2016-2017시즌 내내 통증에 시달렸다고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상화는 "종아리가 너무 아파 무릎 아픈 건 모를 정도였다. 스타트 때 다리가 제대로 안 움직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보다 못한 가족이 나서서 은퇴를 권유했지만 이상화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망설이던 수술을 받기로 결심하며 더욱 의지를 다졌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다행히 이상화는 자신의 목표대로 일어설 수 있었다. 그 이후 전력을 다해 훈련에 임했다.
은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터져 나오는 울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펑펑 눈물을 흘린 이상화. 고통을 이겨내며 달려온 노력의 결실을 마침내 평창에서 거뒀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