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빙속 여제 이상화가 "마지막 코너에서 실수가 나온 것 같다"며 "그것만 아니었더라면…"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18일 오후 8시 50분 이상화는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경기 직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이상화는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이런 환호를 받는다는 게 새롭고 적응이 되지 않았다"면서 "재미있긴 했는데 결과는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초반 100m에서 제가 빠르다는 걸 저도 느꼈다. 너무 빨라서 그런 속도를 오랜만에 느껴봐서 너무 주체할 수 없었던 것 같다"고 경기를 하며 느꼈던 아쉬운 점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상화는 "이제 다 끝났으니 괜찮아요"라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손에 거머쥔 일본 고다이라 선수에 대해서는 "저는 1,000m를 포기했지만, 그 선수는 1,500m, 1,000m를 다 하고 500m를 탔다"면서 "서로 자랑스럽고, 약간 존경스럽다는 표현을 했다. 서로 배울 점이 많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관중석에서 직접 경기를 지켜본 부모님에 대해서는 "올림픽에 부모님이 처음으로 오셔서 약간 기댄다고 생각했다. 너무 긴장해서 부모님 얼굴을 떠올렸는데, 힘이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덧붙여 이상화는 "전엔 너무 정상에 있어서 떨어질까 봐 걱정했는데, 이번엔 제가 그 선수(고다이라)보다 낮은 위치라 준비하기 편했다"며 "은메달이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많은 격려를 바란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