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김아랑 선수가 '메달'을 따지 못했음에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쇼트트랙 1500m 예선·준결승 및 결선이 치러졌다.
이날 김아랑(24)은 쇼트트랙 대표팀 '맏언니'로서 최선을 다해 달렸지만 4번째로 결승선을 통과,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의 기록은 2분25초941로 3위로 들어온 킴 부탱(2분25초834)과 0.107초차밖에 나지 않아 국민들에게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김아랑은 동메달 회득 실패 후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아쉬운 기록에도 '금메달'을 딴 후배 최민정에게 다가가 "잘했다"며 다정다감하게 안아주는 등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발휘했다.
김아랑의 성숙한 모습에 해외 언론들은 "최민정 금메달 만큼 멋있는 김아랑의 품격이 인상적이다", "본인도 간절했을 텐데 인성이 너무 좋다"며 찬사를 보냈다.
또 이날 김아랑의 헬멧에 새겨져 있던 '노란 리본'도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에서 '노란 리본'은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건을 추모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는 세월호 참사의 비극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한국인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지고 있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아픔을 올림픽 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알리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아랑은 오는 20일에 열리는 여자 계주 결승전에 나선다.
김아랑은 1500m 경기 후 "다음 경기는 가장 중요한 3000m 계주 결승과 1000m다. 계주 결승에서는 다 같이 웃겠다"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