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남자 쇼트트랙 서이라, 임효준 선수가 일명 '윙크남'으로 불리는 헝가리 선수 산도르 리우 샤오린와 충돌한 뒤 넘어져 안타까움을 줬다.
지난 17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 서이라와 임효준 선수가 출전했다.
두 선수는 출발 후 3·4위 자리에서 나란히 선두를 넘봤다.
그러나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겼을 때, 맨 뒤에서 달리던 산도르 리우 샤오린 선수가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하다 서이라 선수와 충돌했다.
충돌로 인해 서이라 선수는 넘어져 펜스 쪽으로 밀려났다. 서이라 선수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뒤를 따르던 임효준 선수도 얽혀 넘어졌다.
그나마 다행히 샤오린의 실격 판정으로 인해 서이라가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이날 샤오린은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들을 넘어뜨렸다는 사실이 매우 속상하다.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속상한 마음을 비치기도 했다.
산도르 리우 샤오린 선수는 뛰어난 외모에 매력적인 시그니처가 더해지며 '헝가리 윙크남 출국 금지령' 같은 유머가 유행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안타까운 경기 결과에 '출국 금지령' 당했던 산도르 리우 샤오린 선수에게 "당신의 여권이 여기 있다", "이제 출국해도 괜찮다"며 그의 인스타그램에 유머러스한 반응이 잇따랐다.
한국 누리꾼들은 샤오린의 인스타그램에 무분별한 비난보다는 '수고했다', '악플 달지 말자'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한편 값진 동메달을 딴 서이라 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 "넘어지면서 아쉽게 됐지만,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이고 제 첫 올림픽이라 굉장히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