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이 대한민국에 최초로 스켈레톤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가운데, 출발 직전 그가 선보인 '제스처'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16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 4차 주행이 진행됐다.
이날 4차 레이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윤성빈은 스타트 라인 앞에서 아이언맨 헬멧을 고쳐쓰며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어 왼손으로 썰매를 짚고 준비 자세를 취한 윤성빈은 오른손으로 주먹을 불끈 쥔 채 오른발을 힘껏 내려쳤다.
'퍽' 하는 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중계 방송에까지 들릴 정도였다.
한 치의 실수 없이 완벽하게 얼음 트랙을 타고 내려오겠다는 그의 의지와 굳은 결심이 묻어나오는 순간이었다.
역시 윤성빈은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50초02, 합계 3분20초55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운동선수 들은 자기만의 '루틴'을 갖고 있다. 훈련 때마다 해온 자신의 습관을 실전 경기에서도 행하며 몸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긴장감을 내려놓고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많은 선수들이 이 루틴을 사용하는데, 윤성빈의 경우 주먹으로 발등을 내려치는 것이 그만의 루틴이다.
윤성빈은 스파이크 신발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오른발을 내려치면서 이같은 루틴을 갖게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