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5일(목)

금메달 딸 때마다 부모님께 '집 한 채'씩 선물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빙속 여제' 이상화 선수가 500m 3연패를 위해 1000m 출전 포기 소식을 알린 가운데, 그동안 올림픽서 금메달을 딸 때마다 가족들에게 '통 큰' 선물을 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13일 동아일보는 2018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 선수의 어머니 김인순 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에서 두 번 연속 우리나라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을 안겨줬던 이상화는 이번이 네 번째 올림픽이다.


그동안 TV로만 딸의 경기를 지켜봤던 이상화 부모님은 평창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이상화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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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무대가 처음은 아니지만 매번 얼음판에 딸을 내놓을 때마다 어머니의 마음이 편할리 없다.


그런 어머니가 걱정할까 싶어 이상화는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내내 떨리는 마음을 크게 내색하지 않은 듯하다.


어머니 김인순 씨는 "상화가 소치 때보다는 덤덤한 것 같다"며 "(상화가) '기량대로만 하면 잘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엄마 입장에선 걱정도 되지만 기대도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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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머니는 원래 이상화가 아닌 오빠 이상준 씨를 선수로 키울 생각이었다. 


오빠를 따라 이상화도 어릴 때부터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지만, 두 자녀 모두 운동 시키기엔 형편이 빠듯했다. 


김씨는 이상화를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만 운동시키고 이후엔 피아노를 가르치려 했다. 그때 오빠 이상준 씨가 "동생이 더 재능이 있다"며 자신이 운동을 그만두겠다고 했다.


주변에서 '딸보단 아들을 키워야 되지 않겠냐'며 훈수를 뒀지만 김씨는 딸 이상화의 잠재력을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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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씨는 수년간 새벽마다 도시락을 싸서 딸의 연습장을 찾으며 이상화가 '빙속 여제'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상화 역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묵묵히 곁을 지켜준 가족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마웠던 이상화는 금메달을 딸 때마다 집 한 채씩을 사드리는 '통 큰' 선물로 마음의 빚을 갚았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을 딴 뒤에는 서울 동대문구의 아파트 한 채를, 소치 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을 딴 뒤에는 경기도 양평 주택 한 채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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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 될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누구보다 마음가짐이 다를 이상화.


그런 딸에게 어머니는 "그동안 차디찬 얼음판에서 고생 많았다. 상화 덕에 엄마, 아빠는 늘 기뻤다. 결과는 신경 쓰지 말고 그저 즐기다 왔으면 해. 사랑하는 우리 딸 경기장에서 보자"는 말을 전했다.


한편 이상화는 500m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내일(14일) 예정된 여자 1000m에 출전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3연패를 꿈꾸고 있는 이상화의 500m 경기는 오는 18일 오후 20시 56분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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