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 직전 78%에 불과했던 입장권 판매율이 성공적인 개회식을 마치고 84%로 훌쩍 뛰었다.
12일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공동 일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판매된 티켓 판매량을 발표했다.
조직위 측은 "11일 기준 입장 관중은 17만 6,530명이며 12일 오전 현재 누적 티켓 판매량은 목표치 106만 9,000장의 84.3%인 90만 1,400장"이라고 발표했다. 이중 해외 판매분은 전체 19.5%인 20만 9,000여 장이다.
개회 직전 78%였던 입장권 판매율은 경기 시작 후 판매율 호조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6% 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판매 상승에는 '평창 여신' 김연아의 개막식 점화 이후 대내외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상승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단일팀 논란과 자원봉사단의 처우 문제, 빙상 연맹과 스키 연맹의 무책임한 태도로 많은 국민들이 평창 동계 올림픽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회의적인 반응들은 김연아의 피겨로 장식돼 전 국민을 깜짝 놀라게 한 성화 점화와 드론 오륜쇼, 인면조 등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이뤄낸 개막식으로 확 뒤집혀 기대감 쪽으로 쏠린 것이다.
메달밭인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우리 선수들의 활약도 올림픽 입장권 구매에 견인차가 됐다.
자원봉사자 처우 문제도 "잘 지내고 있다"며 봉사자들이 직접 SNS에 인증샷을 올려 논란을 잠재웠고 '코리아팀'으로 나선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도 승패와 상관없이 눈부신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 또한 "음식 민원이 단 한 것도 없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전혀 없지는 않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경기에 표를 구입하고도 오지 않는 '노쇼'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현장 구매를 하러 왔던 사람들은 경기장에 자리가 있음을 확인하고도 추위에 떨다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평창 동계 올림픽의 시작은 아주 좋았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도 조직위의 지혜로운 대처로 세계 역사에 길이 남을 올림픽으로 치러지길 기대해 본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