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한국 피겨 스케이팅 대표 선수들이 민유라의 상의가 풀어지는 악재를 만났지만 차분하게 경기를 끝마쳤다.
11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 경기가 열렸다.
이날 민유라와 겜린은 총 10개 팀 중 세 번째로 출전했다.
쇼트 댄스 프로그램 삼바 음악으로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Despacit)와 탈리아의 무헤르 라티나(Mujer Latina), 룸바 음악으로 마이 올(My All)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민유라는 아슬아슬한 빨간색 드레스를 입었고 겜린은 단정한 검정색 옷을 입고 나섰다.
이들은 첫 번째 연기과제에서 레벨 2에 해당하는 패턴 댄스 타입 스텝 시퀀스를 선보였다.
이후 패턴 댄스에서 레벨 3를 받으며 무난한 연기를 펼쳤다. 연기 도중 민유라의 상의 끈이 풀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겜린은 연기 도중 여러 차례 민유라의 옷을 여며주려 노력했지만 순간순간 연기에 집중해야 해 번번이 실패했다.
겜린은 막바지 동작에서야 가까스로 민유라의 옷을 여며주며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오히려 민유라는 상의 끈이 풀어진 것을 개의치 않으며 연기를 이어가 박수갈채를 받았다.
민유라-겜린 조는 기술점수(TES) 24.88점에 예술점수(PCS) 27.09점을 합쳐 총점 51.97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자신들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쇼트 댄스 최고점인 61.97점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점수다.
점수가 발표되자 겜린은 인정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어 보였지만 뒤에 나란히 선 다른 선수들은 박수를 쳐주며 두 사람의 연기를 칭찬했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 최초로 시도된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는 국가대항전으로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 댄스 4종목의 국가별 쇼트프로그램 총점을 합산해 상위 5개 팀만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와 캐나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미국, 일본, 중국,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등 10개국이 참가했다.
한국은 11일 현재 팀 포인트 8점을 획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