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생애 첫 올림픽에서 예선탈락의 아픔을 맛본 이기정(23)이 결국 눈물을 흘렸다.
지난 10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이기정-장혜지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예선 6차전에서 세계 1위 스위스를 상대했다.
경기 결과는 4-6으로 이기정-장혜지의 패배였고 전적 2승 4패를 기록했다.
첫날 첫경기였던 핀란드 대표팀과의 경기를 9-4로 꺾으면서 준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세계무대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장혜지-이기정은 오늘(11일) 열리는 캐나다와의 7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하게 됐다.
경기를 마칠 때까지 침착한 표정이던 두 선수는 경기장을 나서면서 결국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장혜지는 쏟아지는 눈물 때문에 인터뷰를 하지 못했고, 이기정도 인터뷰 내내 "너무 아쉽다"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기정은 "우리가 부족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준비하는 동안 힘들다고 쉬지 말고 하루라도 더 열심히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든다"고 돌이켰다.
그는 "관중의 응원에 정말 감사했는데 보답하지 못해 아쉽다"며 "앞으로 경기할 남자, 여자 대표팀도 열심히 했으니 우리가 해내지 못한 것을 꼭 해낼 수 있도록 더 많은 성원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이어 "남자컬링(4인조)에 형도 있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다음 경기도 보러 갈 것"이라며 "내일 아직 한 경기가 남았으니 최선을 다해 국민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기정은 인터뷰 말미에 앞으로 노련함을 키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