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 방문을 공식 초청했다.
10일 청와대는 이날 오전에 열린 문 대통령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의 회동 결과를 발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 김 위원장이 청와대를 예방한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통해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하며 김 위원장이 이른 시일 내 만날 용의가 있으며 편한 시간에 방북을 요청한다고 구두로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고 답했으며, 아울러 "북한과 미국 간의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59분께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 4명은 청와대를 방문했다.
북한 대표단은 접견장 자리에서 문 대통령을 기다렸으며, 문 대통령이 들어서자 다함께 일어나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은 비공개로 오찬 자리를 가지며 대화를 나눴다.
개막식이 열린 지난 9일 김정은 전용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북한 대표단은 2박 3일 일정을 마무리한 후 내일(11일) 북한으로 돌아간다.
한편 북한 고위급 인사가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8년 6개월 만이다. 앞서 북한 인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사절단으로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 아래는 김의겸 대변인 발표 내용 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평창 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만났습니다.
김여정 특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친서를 전달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키자”는 뜻을 밝히셨습니다.
김영남 고위급 대표단장은 문 대통령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데 대해 남북이 함께 축하하자” 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문제 전반에 대해 폭 넓은 논의를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간의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과의 대화에 북쪽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당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대표단의 방한으로 평창 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되고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 및 남북관계를 개선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고 말씀하였습니다.
남북은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남북 간 대화와 교류협력을 활성화해 나가자는 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대표단과 면담을 가진 뒤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